1. 내가 독학학위제 선택한 이유
저는 4년제 대학교 1년을 다니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새로운 목표가 생겨 자퇴를 하고 독학학위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로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못 되어서, 처음 학교 자퇴 서류를 들고도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였습니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해내지도 못할 일을 바라고 있는건가 싶은 마음도 공부하는 내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제 짧은 인생에서 영어를 가장 못했는데, 우습게도 학위 시험은 영문학을 선택했으니 자신감이 부족할 만도 했습니다. 아마 그런 현실에 큰 반발감이 생겨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처음 저에게 독학학위제를 시작한건, 단순히 학위 취득을 목표했던 것 뿐만이 아니라 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하나의 발돋움 과정이였다고도 생각합니다. 4번을 치르는 매번의 시험마다 저 스스로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또 합격으로 다음 번의 시험을 위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나만의 학습비법과 노하우
시험을 준비하셨던 분들 모두만의 방법이 있는데, 솔직히 저의 공부방법은 대단히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저는 체계적이기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다만 저처럼 고득점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이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 겪었으면 해서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기본 교재

뻔한 말이지만 많은 분들이 독학학위제를 준비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방대한 시험범위에 맞서 어떤 학습자료를 가지고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당연히 IMBC의 교재를 바탕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본서로는 IMBC 교재로도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이 교재들을 얼마만큼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합니다. 한 번은 꼭 꼼꼼하게 읽고나서 얼개를 짜고 두 번째에는 책의 큰 흐름을 놓고 봤을 때 잊어버리거나 비었다고 느껴졌던 부분을 다시 한번 정독했습니다. 그도 부족하면 한번 더 읽으면서 아는 내용은 핵심만 훑고 부족분을 계속 보충했습니다. 다만 저는 한 권을 그렇게 제 것으로 만들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총 4번의 시험을 치르면서 겪어본 결과, 가장 큰 문제는 실제 시험 문제가 일반 교재를 벗어나는 부분도 조금 있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범위 이외의 보충학습

고득점을 생각했을 때 분명 교재 범위 외 문제들은 저에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보충학습을 했었는데요. 이건 고득점을 바라보는 시간 많으신 분들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로 준비를 하고 시험을 한 번 보게 되었을 때 대충은 어떤 식으로 범위를 벗어나는지 감이 옵니다. 이 부분을 상기하면서 다음 번을 대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문학의 경우에 주요 작품이나 인물들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서 부연설명이나 추가적인 작품들을 공부했습니다. 사실 공부래봐야 기본서에 주석처럼 줄줄이 적어 놓거나 타이핑으로 정리하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미 웹상에서는 충분한 양의 자료들이 있어서 찾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독학사 카페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이곳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요약본

아시다시피 독학학위제는 1년동안 치르는 시험입니다. 이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아서 순서대로 시험을 칠 때, 다음 번의 과목을 준비하다 보면 이전의 과목들은 아마 뇌의 저편으로 휘발되어서 대비하지 않으면 다시금 정독해야되는 그런 불상사가 생깁니다. 또 1, 2, 3단계는 합격만 하고 이후 4단계에서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야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4단계를 준비할 때 좀 더 편의를 보기 위해서 각 단계의 시험이 끝나고나서 혹은 시험 당일 몇일 전에 4단계에 중첩되는 과목의 요약본을 꼭 만들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만들어도 무관하지만, 사실 시험이 끝나는 지점이나 시험을 치르기 직전에 그 단계를 가장 많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요약본을 만들면서 재정리도 되고, 다시 4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요약본을 만든다던지 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요약을 하다 보면 더러 부족한 부분도 찾아지기 마련입니다. 자료를 모아놓고 시험 얼마전에 정리를 해도 좋고 요약을 잘 않으시는 분들은 시험 후에 정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대학 생활동안 후배를 만들지 못하고 자퇴를 해버려서 조금 어색하긴 하네요. 시험 준비 하시는 분들 중에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편입 혹은 학점이 필요하거나 학문 자체가 좋아서 공부하시는 분들 등등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이 수기를 보시는 여러분들 모두 잘 될거에요. 두서 없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준비중에 저도 스스로 비관에 빠지고 많은 의심도 들고 했었는데요. 물론 이런 좌절 속에서 되돌아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러면서도 긍정은 잃지 않고 열심히 또 꾸준히 하시다보면 저뿐만 아니라 합격하신 모든 분들이 알고 있듯이 여러분 모두 ˝합격˝하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독학학위제를 통해 내가 그린 꼭 맞는 그런 그림은 아니어도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그게 큰 기쁨으로 다가올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